경기가 열리기 전 함께 모여 춤을 추고 있는 한국과 퀴라소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이동섭 기자
[일요신문]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역전을 허용했다. 퀴라소는 역전 만루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그 가운데 경기는 ‘뇌우 예보’로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경기 중단 이후 20분 만에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현지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8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라마드 스타디움에선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패자부활전) 최종라운드가 열렸다. 한국과 퀴라소가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챔피언십 막차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경기였다.
기선 제압은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1회 초 4번 타자 양수호가 대회 마수걸이 안타를 터뜨렸다. 투아웃을 주자 1루 상황에서 양수호는 우익수 오른쪽으로 가는 장타를 터뜨렸다. 한국은 퀴라소에 1대 0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퀴라소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퀴라소는 상위 타선이 3안타를 합작하며, 2아웃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퀴라소 6번 타자 클레이 윙클라가 해결사로 나섰다. 윙클라는 한국 선발투수 나진원의 공을 힘차게 때려냈다. 윙클라가 때린 공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만루홈런이었다.
경기는 순식간에 1대 4로 역전됐다. 퀴라소가 리드를 잡았다. 퀴라소 선발투수 주드릭 프로파는 2회 초 한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회 초를 마친 뒤인 오전 4시 40분, 한국과 퀴라소의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5시부터 6시까지 뇌우 예보가 있었던 까닭이다. 경기장엔 곧바로 방수포가 깔렸다. 경기 중단 선언 20분 뒤인 오전 5시 라마드 스타디움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퀴라소를 상대로 기분 좋게 선취점을 낸 뒤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한 뒤 흐름을 빼앗겼다. 과연 경기 초반 내린 비가 한국 야구 소년들의 기세를 되살릴 ‘타임아웃’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윌리암스포트=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