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사우스 웨스트’ 지역 대표 루이지애나 리틀야구팀. 사진=LLWS
[일요신문]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가려졌다. ‘아메리카 토너먼트’를 제패한 루이지애나 리틀야구팀이 다크호스 퀴라소를 제압하고 왕좌에 올랐다.
8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라마드 스타디움에선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십’ 경기가 열렸다. ‘아메리카 토너먼트 챔피언’ 루이지애나와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챔피언’ 퀴라소의 진검승부였다.
두 팀은 대회 초반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진 뒤 연전연승하며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에 올라왔다. ‘돌풍의 핵’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팀들이었다.
미국 ‘사우스 웨스트 지역 대표’ 루이지애나는 ‘아메리카 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하와이에 패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루이지애나는 ‘아메리카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 하와이와 리매치를 펼쳤다. 결과는 놀라웠다. 루이지애나는 하와이를 9대 5로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퀴라소는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아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퀴라소는 한국과 일본 등 강팀을 연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사진=LLWS
‘캐리비안 지역 대표’ 퀴라소는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에 0대 4 완패를 당하며,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퀴라소 역시 패자부활전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퀴라소는 캐나다-베네수엘라를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퀴라소는 패자부활전 최종라운드에서 ‘첫 패배의 쓴맛’을 안겼던 한국을 5대 3으로 꺾으며, 복수에 성공했다. 퀴라소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퀴라소는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 일본까지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퀴라소는 체력적 우위를 자랑하던 일본을 5대 4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패자부활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두 팀의 대결은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하게 됐다. 루이지애나와 퀴라소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승부는 생각보다 일찍 갈렸다.
루이지애나는 시종일관 경기 흐름에서 우위를 점하며, 퀴라소에 8대 0 완승을 거뒀다. 퀴라소는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주드릭 프로파, 컬리 마르타 등 원투펀치 자원을 모두 소진하면서, 결승전에 투입할 투수 자원 자체가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는 루이지애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혼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두 팀이 결승전에 오르며, 대회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았다.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사진=이동섭 기자
한편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입장에선 이번 대회가 아쉬움으로 남을 만하다. 이민호 감독(대전 중구리틀)이 이끈 리틀 대표팀은 대회 초반 베네수엘라와 퀴라소를 꺾으며 순항했다. 하지만 일본, 퀴라소에게 연패를 당하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사상 4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리틀 대표팀 이민호 감독은 퀴라소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은 잘 싸웠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선수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은 우리 선수들이 큰 꿈을 꿀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면, 이번 대표팀 선수들을 몇 년 뒤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대회 소회를 밝혔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준우승 경력이 있는 지희수 감독(수원 영통구리틀)은 “최근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팀들의 준비 상태가 상당히 좋다.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 감독은 “이번 대회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모든 선수가 한 팀으로 뭉쳐 경기를 펼치는 게 인상적이었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정말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8월 27일 저녁,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