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 유민봉 의원실을 거쳐 입수한 코링크PE 내부자료에 따르면 코링크PE가 구상한 ‘지하철 사업 일정 및 구조’ 문건 등은 웰스씨엔티가 2015년 작성했다고 확인됐다. 웰스씨앤티와 코링크PE가 최소 2015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이는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의 해명과 배치된다. 최 대표는 8월 19일 ‘문화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2017년 사업을 의뢰 받을 당시 서울보증보험에서 일하던 지인을 통해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를 만났고 이 대표와 코링크라는 회사의 존재도 이때 알았다. 투자 받을 시점에 투자자 정보는 알지도 못했으며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웰스씨앤티와 코링크PE가 2017년 이전에 만났다는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 대표가 밝힌 코링크PE와의 연결고리는 서울보증보험에서 일하던 지인이었다. 코링크PE 설립 당시 감사로 활약했던 인물은 서울보증보험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던 이동헌 씨였다. 그는 2016년 5월 돌연 사임했다. 최소 2016년 5월 이전에 웰스씨앤티와 코링크PE의 관계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웰스씨앤티는 조국 일가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사모 펀드 투자를 받은 뒤부터 가로등 자동 점멸기 사업 등 관급 공사에서 큰 매출을 올려 왔다는 의혹에 빠진 상태다. 펀드 약정 1주일이 지난 2017년 8월 9일 코링크PE의 사모 펀드는 웰스씨앤티의 지분 38%를 매입했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PE의 투자를 받은 날 인천 남동공단지원사업소에 양방향 감시점멸기 2대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7월까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47곳에 납품했다. 같은 달 문재인 대통령은 관계부처 핵심 정책 토의 때 “스마트 홈, 스마트 도로, 스마트 공장 등으로 구성되는 미래형 도시이고 신성장 동력의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로등 점멸기는 스마트 도로 조성에 필수적인 장치다. 문 대통령은 올 2월 부산에서 ‘스마트 가로등’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왼쪽)가 2016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 기업과의 6000억 원대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중국 측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도읍 의원실 제공
특히 조국 일가가 펀드에 투자 약정을 한 2017년 7월 이후 웰스씨앤티의 관급 거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나라장터 최근 5년간 납품현황을 보면 2016년 9억 원에 그쳤던 납품금액이 2017년도 약 12억 원으로 늘었다. 2018년에는 17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2017년 17억 6000만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30억 6400만 원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7월 31일 이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웰스씨앤티와 거래한 지방자치단체 47곳 가운데 납품금액의 83%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지자체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최태식 대표는 여러 차례 연락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웰스씨앤티가 가로등 자동 점멸기 외 또 다른 관급 공사에 눈독 들였던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 ‘지하철 사업 일정 및 구조’ 문건 등에 따르면 웰스씨앤티는 2015년 이미 공공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 구축을 기획했다. 서울을 비롯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수출할 계획까지 세웠다. 웰스씨앤티의 사업 영역은 가로등 자동 점멸기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현재 조국의 5촌 조카는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사모 펀드의 운용사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빠진 상태다. (관련 기사: [단독] 코링크 직원 “조국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실소유주”…부동산 업자도 그를 알았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