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데뷔 초에는 전형적인 부진마로 분류되었다. 순발력은 물론이고, 종반 끝 걸음도 별 볼일 없었다. 데뷔 후 무려 10번의 경주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입상을 못하다가, 11번째 경주에서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1700m경주였는데, 기습선행 작전으로 최선을 다한 끝에 간신히 버티며 2위로 통과했다.
그런데 이번 12번째 경주에서는 예전과 다르게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다. 결과는 직전과 같은 2위였지만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황표마와 시종일관 선행경합을 펼쳤음에도 막판까지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마 문학에카티에 4분의 3마신 차 2위를 기록한 것이다. 편안한 선행이나 선입이 아닌 무리한 경합을 펼쳤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서-외4]대군일갈(3세·거·7전0/2/2·표종순·박종곤 부:Gio Ponti 모:Pink Coral)=두 달 만에 출전한 경주에서 3위를 기록했는데,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라고 보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직전경주는 5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에서 무리한 선두경합을 펼치다가 5위에 그치고 말았다. 경주 내용이 좋았기에 전문가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진 마필이었는데, 이번에도 출전주기가 정상이 아니었고 당일 체중도 7㎏ 빠진 438㎏으로 출전했다. 게다가 어이없는 늦발로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선행 내지 선입의 유리한 전개가 예상됐었는데, 빗나가고 말았다. 초반부터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막판 결승선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지만, 초반의 거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반 마신차로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경주를 치르고 또다시 외부휴양에 나가 언제 경주를 치를지 미정이지만, 정상적인 출전 주기와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2위내 입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