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색깔을 교도소에 활용한 곳도 있어 화제다. 스위스의 몇몇 교도소들이 사용하고 있는 분홍색이 바로 그렇다. ‘쿨 다운 핑크’라는 이름의 이 분홍색은 지난 2011년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다니엘라 슈페스가 개발한 색으로, 창백하면서도 부드러운 톤이 특징이다.
교도소의 감방을 분홍색으로 칠한 이유는 분홍색을 반복적으로 주시할 경우, 공격적인 행동이 억제된다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실제 슈페스가 스위스 내 10개 교도소에서 4년에 걸쳐 실시했던 실험에 따르면, 분홍색 감방에서 복역한 죄수들은 일반 감방에 있던 죄수들보다 덜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효과가 나타나자 얼마 전부터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이 방법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 하겐, 클레베, 아텐도른과 같은 독일 교도소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유럽 국가에서도 분홍색을 적극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홍색을 활용한 이 같은 조치가 모멸적이고 성차별적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홍색이 행복이나 연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그렇다 쳐도, 나약함과 여성스러움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고정관념이자 성차별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홍색의 기적’을 확신하고 있는 슈페스는 더 나아가 앞으로 공항 보안구역, 학교, 정신 병원 등에도 분홍색을 적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