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부터 류현진과 동행하며 전담 트레이너 역할을 하고 있는 김용일 전 코치는 류현진의 몸 상태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그는 류현진의 피로도를 수치상에서는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5년 만이다. 지금쯤 체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굳이 그런 설명을 달지 않아도 투수들은 대부분 이맘때쯤이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겨내야 하는 문제다. 내년, 내후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텐데 지금 이 부분은 류현진이 극복해야 한다.”
김용일 전 코치는 8월 애리조나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의 훈련 프로그램을 일부 수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루틴을 중시하는 류현진에게 큰 변화를 줄 수는 없었다고.
김용일 전담 트레이너와 류현진. 사진=이영미 기자
“누구나 잘하고 있을 때 변화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나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선수가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큰 변화를 모색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틀랜타전과 양키스전 이후 훈련 프로그램을 살짝 변경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런닝 거리를 조금 줄이는 대신 점프 등 탄성 훈련을 포함시켰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경험들이 류현진한테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본다. 류현진으로서는 5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일 아닌가. 분명 잘 극복해낼 것이다.”
김 전 코치는 한 가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논조를 달리하는 기사들로 인해 류현진도 또 다른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말들도 계속 달리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사람은 오죽하겠나. 지켜보는 사람들도 안타까움이 크겠지만 선수는 더 마음이 아플 것이다. 부상이나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태니 류현진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