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의 상주 상무 선수단 미팅.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일요신문]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지난 8월 27일 상주 상무 선수단을 대상으로 연봉 고정 문제, 승부 조작 방지 및 근절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다. 그리고 상무 선수단과 함께 군 전역 후 선수들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했다.
이날 강연 진행을 맡은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 상주 상무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다. 군팀이 프로인 경우는 한국을 제외하곤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IFPro 관계자는 상주에 대해 “군팀이 한 국가의 최상위리그(K리그1)에 소속돼 있다는 점은 대단히 흥미롭다. 군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축구선수로서 인권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상주 상무 선수단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 나 또한 상무에서 많은 추억과 선수로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실력을 늘려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에게 선수협회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선수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회장으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견해를 밝혔다.
특히 상무 선배로서 이 회장은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관해 “선수들은 아차 하는 순간 승부조작의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승부조작을 제안하는 브로커들의 행태가 상당히 기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선수들은 정신무장을 통해 본인 스스로가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선수로서 이적 문제는 상당히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다. 직장인들도 직장을 옮길 때 많이 고민하지 않나. 하지만, 아직도 K리그는 선수 의사와 상관없이 구단 간의 선수 거래가 가능하다. 이런 부문은 이제 개선이 되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 날 미팅에서 상주 선수단은 김 총장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사회복귀를 앞둔 전역 예정자들은 앞줄에 앉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강연을 끝낸 김 총장은 “전역을 앞둔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활발히 토론하는 장면을 보니 뿌듯하다. 오늘 교육을 통해 전역 후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할 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선수협은 선수들이 필요로 한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협은 계속해 K리그 선수단을 돌며 선수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