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작가 니시다 후미오는 “우수한 리더가 이끎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회사는 더러 있지만, 우수한 참모가 존재하는 회사가 망한 곳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큰 성공을 이룬 조직에는 반드시 호흡이 잘 맞는 리더와 참모가 있다. 그리고 리더와 참모의 기질은 확연히 다르다.” 일본의 저명한 심리 카운슬러, 이와이 도시노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리더는 저돌적으로 맹진하는 ‘드라이버’ 즉, 인간기관차 같은 타입”이다. 이에 반해 “참모는 자기 절제하는 ‘컨트롤러’로, 완벽주의자”라는 특징이 있다.
이 둘은 사고나 감정, 행동패턴 같은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먼저 리더 기질은 사람들을 한데 모아 성과를 이뤘을 때 만족감을 느낀다.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은 ‘남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것. 특히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서 활력이 넘친다.
조직의 일인자 ‘리더’를 꿈꾼다면 필수 조건은 ‘결단력’이다. 미국의 성공학자인 나폴레온 힐은 “모든 리더들의 공통점은 단호한 결단력의 소유자”라고 밝힌 바 있다. 500명이 넘는 백만장자를 만난 후 내린 결론이었다. 요컨대 “리더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반면, 추종자들은 무언가를 시작할 열정도, 결단력도 없었다”는 것이다. 후자는 언제나 쉬운 길만 택했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 없이 저돌적으로 추진만 하는 조직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처럼 폭주하기 쉬운 리더를 억제하는 것이 ‘참모’의 역할이다. 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힘이 참모에게 요구된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참모가 있어야만 리더는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니시다 경영학원의 원장인 니시다 후미오는 “우수한 리더가 이끎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회사는 더러 있지만, 우수한 참모가 존재하는 회사가 망한 곳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야망이 많은 리더는 의욕이 넘친 나머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무리하기 쉽다. 세부사항들을 적당히 포장해 현실을 무시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서 “리더 곁에는 유능한 참모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참모 역에 어울리는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와이 카운슬러는 “상대가 원하는 걸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성실하게 대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주로 “넓은 분야에서 누군가를 통솔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전문분야에서 탁월하고 싶은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리더와 참모가 모두 우수하고, 서로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면 조직은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혼다’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와 동업자 후지사와 다케오를 꼽을 수 있다. ‘진짜 기술자’였던 소이치로는 회사 경영은 몽땅 다케오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로지 기술개발에만 몰두했다. 그렇게 서로의 약점을 보완한 콤비는 ‘혼다’를 세계 유수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리더와 참모의 관계는 비단 최고 경영층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가령 부장과 과장의 관계에서도 성립한다. 따라서 자신이 리더와 참모,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지 미리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자신의 기질에 적합한 인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본래 리더 그릇감이 아닌데 의도치 않게 수많은 부하직원을 거느리는 위치에 선다든지, 아니면 반대의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럴 때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와이 카운슬러는 “어떻게 해도 무리라면 자진해서 조정의사를 밝히는 것이 제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기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강해주는 파트너를 찾으라”고 권했다. 혼다 소이치로와 후지사와 다케오처럼 말이다. 리더라면 참모로서 자신을 지원해줄 인재를, 참모라면 자신의 능력을 알아줄 리더를 찾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라도 반드시 이 두 가지 유형은 존재한다.
심리학의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는 “각 개인은 개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삶을 영위함에 있어서도 대등하다”고 전제했다. 지위나 역할이 다른 개개인이 대등한 인간으로서 일을 수행할 때 공동체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참모가 리더를 존경하는 건 물론이요, 리더도 참모를 존경해야 비로소 명콤비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 리더와 참모, 결코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는 할 수 없다. 상호 존경이 필수적이다.
다음은 일본 온라인 매체 ‘프레지던트’가 소개한 적성 진단 테스트다. 아들러 심리학에 근거한 것으로 자기분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리더를 지향해야 할지, 아니면 참모로 있는 편이 대성할 수 있을지,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기질을 알아보자.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리더 그릇’ ‘참모 그릇’ 적성 진단 테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