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박은숙 기자
그는 조 후보자 딸 논문 등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검찰) 개혁을 완수한다면 임명을 환영한다”며 측면 지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결정적 한 방이 없다” 등의 날선 비판으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박 의원은 9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여론을 언급, “조 후보자에 대한 광주·목포 여론은 대체로 반대 40%, 찬성 60%”이라며 “(전체적으로) 조 후보자 개인 인지도는 엄청 올랐고 오늘 만난 분들부터는 차차 찬성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차기 총선 국면에서 호남 구심점을 노리는 박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 등에 ‘조국 엄호’ 시그널을 보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적 인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시절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박 의원에게 제안했다. 박 의원이 수락하면, 조 후보자는 부위원장을 맡아 ‘박지원·조국’ 러닝메이트를 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앞서 그해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를 거론, “경쟁자가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3.5%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혁신위 구성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문 대통령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2015년 5월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90분간 오찬회동을 하고 계파주의·패권주의 청산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위 구성에 합의했다.
당 주류에선 ‘김상곤(위원장)·조국(부위원장)’ 카드를 검토했으나, 당내 비문(비문재인)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종걸 의원은 “(조국이) 위원 정도면 몰라도 부위원장을 맡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후 조 후보자는 혁신위원으로 새정치연합에 합류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