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일요신문골프꿈나무대잔치 제16회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회장배 전국학생골프대회. 최준필 기자
[일요신문] 전국 초등 골프선수들의 축제 ‘일요신문 골프꿈나무대잔치 제16회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회장배 전국학생골프대회’가 열렸다.
지난 9월 5일과 6일, 양일간 전라남도 보성컨트리클럽에 150여 명의 초등 골프 꿈나무들이 모였다. 초등골프연맹회장배 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프로 못지 않은 열정으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필드 위에서 유감없이 뽐냈다.
시상식에서 참가 학생들에게 상장과 부상을 전달하는 신상철 일요신문 대표(왼쪽). 최준필 기자
초등학생다운 천진난만함을 보이던 학생들이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프로 못지 않은 진지함으로 대회에 임했다. 이를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틀간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는 2일차 후반부에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승을 차지한 학생들은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띠었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은 아쉬운 표정과 함께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전남 보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일요신문골프꿈나무대잔치 제16회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회장배 전국학생골프대회. 최준필 기자
누나의 우승에 누구보다 기뻐한 안성현 군이었다. 그는 “누나가 그동안 2등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같이 우승해서 더 행복하다”면서 자신의 우승 비결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벽마다 혼자 나가서 퍼터 연습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누나 안연주 양은 “내일(7일) 가족 여행이 계획돼 있는데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초등연맹 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니 내년에 중학교 올라가서 중고연맹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고진영 프로 같은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항룡부(남자 5~6학년) 우승을 차지한 최지호 군(부천부흥초)은 “정말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면서 “3등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숏게임에서 행운이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꿈은 최경주와 같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그에게 ‘아이돌’과 같은 최경주를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최 군은 “작년 제네시스 오픈 대회때 주니어 선수들이 함께하는 행사에 당첨됐었다. 거기서 최 프로님을 처음 만났는데 너무 떨렸다”며 웃었다.
상장을 거머쥔 불새부(여자 5~6학년) 선수들. 최준필 기자
청학부(여자 1~4학년) 우승자 박지영 양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 박성현 프로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차분하게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엄마, 아빠, 지도해주신 프로님, 담임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며 주변 어른들을 살뜰히 챙겼다. 현장에 함께한 아버지 박영걸 씨는 “지영이가 올해만 5번째 우승을 했다. 그래도 우승은 언제나 기쁘다”며 웃었다.
대회 일정이 마무리된 후 시상식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각 부문 10위 학생들까지 상장을 받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상위권 수상자들에게는 도자기로 제작된 트로피와 함께 골프백 등 부상도 주어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수상자 명단(성적 순) ▲항룡부(남자 5~6학년) 최지호(부천부흥초), 김태규(남원초), 김민규(가람초), 서태석(경기화산초), 이승표(서울목동초), 천승효(조봉초), 김윤식(서울진관초), 최한성(지평초), 최영신(당림초), 김경강(구항초) ▲불새부(여자 5~6학년) 안연주(나산초), 이효송(무학초), 이윤서(서울창동초), 이세영(한림초) 김연서(진주교육대부설초), 안환희(전하초), 정해오름(평동초), 김예원(운천초), 천가빈(정평초), 오수빈(대전석봉초) ▲기린부(남자 1~4학년) 안성현(나산초), 손제이(가동초), 최창빈(화봉초), 이호세(솔샘초), 송지섭(가오초), 윤병찬(화성월문초), 추예준(구곡초), 이준수(서울방배초), 이준서(황성초), 윤연우(효성초) ▲청학부(여자 1~4학년) 박지영(금성초), 김수빈(도련초), 단젤라샤넬(성동초), 변지율(애원초), 고하나(성남여수초), 임채은(만대초), 현세린(원중초), 박가연(대암초), 김도연2(금성초), 김하린(영신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