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또 이곳으로…‘시범 케이스’ 나올까
한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의 말이다. 해외 트렌드에 민감하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는 부분에서 재벌가를 비롯한 부유층 자제들과 스타급 연예인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다. 해외를 자주 오가며 활동하다보니 유학파 출신이 많은 그들과 동선이 겹치고 돈 역시 많다. 그리고 강남 유명 클럽을 중심으로 유흥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접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신종 마약이 화제가 될 때마다 재벌가, 부유층 유학생과 더불어 연예인이 문제가 되곤 한다. 연예관계자들은 이미 연예인들 가운데 액상 대마를 접한 이들이 꽤 될 거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해외에 체류 중이거나 강남 클럽 등에서 1회성으로 접한 이들이 아닌 이런 과정을 통해 이를 중독적으로 접하고 있는 이들이다. 또 다른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의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연예계에선 필로폰보다는 대마초 사건이 더 많았습니다. 70년대부터 연예계 마약 사건의 주류는 대마초였습니다. ‘떨 때린다’는 표현이 공공연히 쓰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과거 발라드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보다 깊이 있는 목소리로 녹음을 하겠다고 매니저들이 대마초를 구해와 녹음실 부근에 세워 놓은 차에서 몰래 피우고 녹음을 하는 가수들도 많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액상 대마라는 게 참 좋다더군요. 대마초 고유의 냄새가 안난다니까. 저도 요즘 액상 담배를 피우는데 그게 냄새는 전혀 안 나는데 담배 맛도 잘 안나요. 그런데 액상 대마는 냄새가 없는 대신 강도는 훨씬 세졌다고 그러니 몰래 하려는 이들에겐 최고겠다 싶어요. 뭐 비싸다지만 지금 우리는 가격이 문제가 되는 사람들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의 말처럼 연예계 마약 사건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게 바로 대마초다. 한때 일부 연예인이 대마초 합법화 운동에 나서기도 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현재 연예계에서 액상 대마는 어느 정도나 확산돼 있는 것일까.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연예관계자는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액상 대마는 그 특성상 매우 가깝게 지내는 이들조차 흡연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는 데다 대마의 경우 대부분 홀로 있을 때 흡연하는 걸 선호해 주위에서 알 수 없다고 한다. 주사 바늘 등의 흔적이 존재하지 않는 데다 고유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과거에는 대마초에 중독된 이들은 주위에서 어느 정도 그 사실을 알 정도로 냄새가 몸에 배어 있기도 했는데 액상 대마는 이 부분까지 극복됐다. 게다가 필로폰 등에 비해 대마는 체내에 남아 있는 기간도 짧은 편이라 검경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소환 날짜 연기 등으로 버틸 여지도 있다.
연예 관계자와 검찰 관계자 모두 관건은 공급선이라는 입장이다. 아무래도 연예인 입장에서 직접 해외에서 구매한 액상 대마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부담스럽다.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 씨의 공항 적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히 위험하다. 결국 액상 대마를 밀반입해 국내에서 불법 유통하는 이들을 통해 구입해야 하는데 이들이 적발될 경우 구매자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이 주요 타깃이 된다. 통상적인 마약 수사 방식으로 볼 때 구매자 가운데 유명인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수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냄새조차 없는 액상 대마일지라도 수사를 피해나가기는 어렵다. 연예계가 최근 상황을 우려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조재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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