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1,049세대 아파트를 건설할 고현항 전경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조선경기 하락이 불러온 거제시 경기침체가 아파트 미분양사태로 이어진 가운데, 지역경기가 불황의 늪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규 대단지 아파트 건설이 이어져 논란이다.
거제 미분양아파트는 2016년 1월에 준공한 경남아너스빌을 시작으로 13개 대단지 아파트가 미분양사태를 겪고 있다. 때문에 거제지역은 아파트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신규 아파트는 물론 기존 아파트의 가격 하락으로 아파트 갈아타기, 부동산 투자자 등 수요층은 동반가격 하락으로가정의 실물경제가 악화일로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신규 아파트 건설이 이어지자 미분양사태 장기화에 따라 시가 시민의 재산에 악영향을 주는 신규 아파트 진출 시기를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기준 거제지역의 미분양아파트는 1,684세대에 이른다. 미분양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음에도 시의 신규 아파트 건설 허가는 수렁 속에 빠진 서민들을 구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거제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구수는 2019년 8월 기준 256,346명, 세대수 101,426, 주택보급률은 115.9%로 현재 주택이 남아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제도의 특수성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거제시에 연고를 두고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자연적인 환경이 미분양을 장기화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대림산업의 1,049세대 아파트 건설은 지역 건설시장 경기활성화를 꾀할 것 같지만, 사실 내막을 알면 그러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작 건설장비 업체들만 혜택을 볼 뿐 인력 고용창출은 미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거제시 ’고현항 항만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까지 변경하는 등 사업진행에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시의 ’봐주기‘ 의혹이 나오기도 한다.
㈜시온토건이 건설하는 아파트는 ’연초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변경된 ’한내 시온 숲속의 아침 뷰‘로 2018년 10월에 883세대를 허가 받은 이후 별다른 건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올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제 시민 A씨는 “아파트를 사자마자 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손해 봤다. 거제에서 아파트를 사는 행위는 사기 당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근데 아파트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시가 신규 아파트 건설 시기를 조절해야 함에도 밀어부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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