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향하는 ‘중국 갑조리그’
중국 갑조리그는 4월 15일 시작해 8월 26일 정규리그 15라운드를 마쳤다. 9월 14일과 16일은 포스트시즌 1라운드 열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순위를 기준으로 스텝래더 3라운드를 벌인다. 16개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8개팀, 하위 8개팀으로 나눴다. 3라운드를 거쳐 상위조에서 이긴 두 팀은 결승에 진출하고, 하위조에 패해 남은 두 팀은 을조리그로 강등된다. 상위조는 우승을 목표로 뛰고, 하위조는 갑조리그 잔류를 위한 생존경쟁을 벌인다.
상위조에서 대결하는 여덟 팀은 정규리그에서 1~8위를 차지한 S(쑤보얼)항저우, 샤먼, L(룽위안밍청)항저우, 청두, 장쑤, 장시, 상하이, M(민셩신용카)베이징이다. 한국용병은 신진서(S항저우), 박정환(청두), 이동훈(L항저우), 변상일(장시), 박하민(샤먼)이 팀과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 포스트시즌 각 라운드는 두 경기가 열린다. 총 여덟 판 대결에서 속기전 두 판, 주장전 한 판이 벌어진다. 만약 4 대 4로 동률이 나면 2경기에 있는 주장전 결과가 승부를 가른다. 일정은 1라운드 9월 14·16일, 2라운드 10월 5일·7일, 3라운드 11일 4일·6일 열린다. 결승전은 12월 9·11·12일 벌어질 예정이다.
내셔널바둑리그 시니어&여자 부문 다승상은 4년 연속 조민수 선수가 수상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선 15승 2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도 포스트시즌에 진입했다. 4월에 시작한 정규리그는 9월 초에 끝났다. 6개월 동안 18개 팀 선수들은 한 달에 한 번 지역투어에 나섰다. 4월(1~2라운드) 경기도 곤지암, 5월(3~5라운드) 제주도, 6월(6~8라운드) 경기도 안성, 7월(9~11라운드) 전라남도 무안, 8월(12~14라운드) 경상북도 안동, 9월(15~17라운드) 울산광역시에서 대회가 열렸다.
양대리그(드림리그·매직리그)로 진행한 정규리그에서 성적 상위 네 팀씩, 총 여덟 개 팀이 토너먼트로 대결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단판승부로 진행되며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드림리그는 김포원봉루헨스·전라남도·제주특별자치도·울산금아건설, 매직리그에선 대구바둑협회·경기바이오제멕스·서울푸른돌·함양산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9월 30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저녁에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MVP는 팀을 드림리그 우승으로 이끈 이상빈 선수(김포원봉루헨스)다. “선배 기사들이 받을 상인데 죄송하다. 기세를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겠다. 꼭 우승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니어 다승상은 조민수 선수(전라남도)가 받았다. 15승 2패라는 경이적인 성적. 조민수 선수는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여자선수들이 많이 봐줬다”면서 웃었다.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에 오른 부안 곰소소금팀. 왼쪽부터 김효정 감독, 허서현, 오유진, 이유진, 안형준 코치.
#부안, 노을처럼 아름다운 결말 ‘여자바둑리그’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부안 곰소소금(오유진·허서현·이유진·후지사와 리나)팀이 우승하며 2019 시즌을 마무리했다. 창단 5년 만에 밟은 정상. 여자리그는 지난 5월 6일, 정규리그 1라운드 1국을 시작했다. 9월 7일,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2국이 마지막 경기였다. 정규리그는 총 14라운드로 치러졌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 네 팀이 가려졌다. 정규리그 순위는 1위 부안 곰소소금, 2위 서귀포칠십리, 3위 서울 사이버오로, 4위 포항 포스코케미칼. 스텝래더 방식으로 펼쳐진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었다. 이어서 3차전으로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선 서귀포칠십리가 2-0으로 이겼다. 결국 정규리그 1위와 2위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맞붙었고, 부안 곰소소금이 1, 2경기에서 가뿐하게 서귀포칠십리를 눌렀다.
부안팀 김효정 감독은 “믿어지지 않는다. 올해도 팀이 하위권에 머물면 물러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마지막이란 각오는 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팀 우승을 이끈 오유진 6단은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맞았다. 김효정 감독님과 안형준 코치님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백홍석, 홍성지 등 TV 해설진들은 “더 아름다운 승부로 찾아뵙겠다”면서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폐막식은 10월 23일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다.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 3위 2000만 원, 4위 1000만 원이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개 팀 감독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9개팀 출범 ‘KB바둑리그’
국내 최대 기전 KB바둑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정식명칭은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다. 총 규모는 37억 원. 팀상금은 우승 2억 원, 준우승 1억 원, 3위 5000만 원, 4위 2500만 원이다. 대국료와 개인상금, 감독상금 등은 모두 별도다. 포스코케미칼(감독 이상훈), 정관장황진단(최명훈), Kixx(김영환), 한국물가정보(한종진), 화성시코리요(박지훈), 셀트리온(백대현), 수려한합천(고근태), 홈앤쇼핑(최규병), 사이버오로(양건) 아홉 팀은 8월 28일 바둑리그와 퓨처스리그 선수를 모두 확정했다.
선수선발식에선 지난 리그 선수 전원을 보호지명한 Kixx(김지석·윤준상·백홍석·강승민·정서준), 화성시코리요(박정환·원성진·송지훈·류수항·최재영), 한국물가정보(신민준·강동윤·허영호·박하민·안정기)가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추첨을 통한 순번드래프트 방식에선 팀이 늘어날수록 팀 전력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군 복무로 안국현·안성준·김승재 등 2~3지명급 선수들이 많이 빠진 탓도 있다. KB바둑리그는 2015년부터 시행된 ‘보호선수제’를 통해 각 팀은 퓨처스리그 선수를 포함해 최대 5명까지 3년간 전년도 소속 선수의 보호가 가능하다.
보호지명 기간이 만료되어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던 랭킹 1위 신진서는 추첨운 좋은 백대현 감독(셀트리온)이 데려갔다. 선발 선수 중 최연장자 이창호는 3지명으로 정관장에 안착했다. 유일한 여자선수 최정은 셀트리온에 4지명으로 합류했다. 기사회 탈퇴와 상금공제 등으로 한국기원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이세돌은 이번 리그에 불참을 통보했다. 바둑리그는 9월 24일 개막식을 열고, 26일 Kixx와 포스코케미칼 대결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금·토·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방송한다. 이번 리그는 제한시간 2시간짜리 장고바둑도 도입했다. 매 경기 다섯 판 중 장고바둑(2시간·1시간, 초읽기 60초 1회)이 두 판 속기바둑(10분, 초읽기 40초 5회)이 세 판이다.
3년 연속 시니어리그에 참가하는 조치훈 9단(왼쪽)과 여자기사로는 처음 시니어리그에 참가하는 루이나이웨이 9단.
#8팀 참가 ‘시니어리그’
시니어바둑리그는 NH농협은행이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참가 팀은 여덟 곳(부천 판타지아·삼척 해상케이블카·상주 명실상감 한우·영암 월출산·원봉 루헨스·의정부시·KH에너지·안양 인플러스)으로 작년보다 한 팀이 늘었다. 오는 10월 2일 개막식을 열고, 10월 7일부터 정규리그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규리그는 총 14라운드다. 대국은 월·화·수 오전 10시에 열린다.
전기 우승팀인 KH에너지는 작년 1~3지명 조치훈, 장수영, 강훈을 지역연고와 보호지명으로 등록했다. 영암팀은 오규철을 지역연고로 묶었고, 삼척팀은 여자기사 루이나이웨이를 용병으로 섭외했다.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조치훈은 서능욱, 서봉수와 함께 다승상(9승)까지 받았다. 우승팀은 3000만 원, 준우승 1500만 원, 3위 1000만 원, 4위 500만 원 상금이 있다.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렸지만, 국내 3대 리그(KB바둑리그·여자리그·시니어리그)가 모두 열리게 되었다. 바둑TV 임진영 본부장은 “특히 시니어리그는 기한이 다될 때까지 한 팀이 정해지지 않아 모두가 진땀을 흘리며 노력했다. 어렵게 만든 리그인 만큼 바둑팬들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