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대구시의원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이영애 대구시의원은 대구미술관이 억대 해외작품을 구입해 놓고도 수장고에 보관만하고 있다며 작품 구입 실태와 운영을 지적했다. 국내 및 지역작가 작품 구입과의 차별도 함께 지적했다.
이 의원이 18일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대구미술관은 매년 15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4억8800만원 상당의 작품을 구입했다.
이 중 해외작가 작품은 35점, 48억8700만원으로 대부분 일반시민들이 알 수 없는 해외작가란 것. 문제는 이같은 해외작품 대부분이 억대 금액을 주고도 구입 후 1~2회 정도 전시하고 수장고에 보관중이란 설명이다.
이 의원은 “특히, 억대 해외작품 중 14점은 작품구입 후 단 한 번도 전시된 적 없이 구입과 동시에 수장고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에 비해 국내 또는 지역작가의 평균 작품구입가는 약 1800만원으로 해외작품 평균 구입가격 약 1억3900만원과 비교할 때 구입가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1세대 작가인 고 박현기 작가의 경우 유족이 대구미술관에 상당수 작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2년 간 보관만 하다 유족에게 돌려줘 끝내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두 기증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실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구미술관이 국내 및 지역작가에 비해 해외작가 작품은 억대 예산에 중북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있어 대구미술관이 지역 시각예술 발전을 위해 작품을 구입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향후 공정한 작품 구입과 관리를 위한 조례를 제정, 엄격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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