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6대부터 18대 총선까지는 원희룡 현 제주도지사가 이곳에서 경쟁 후보들보다 적게는 1만 4000표에서 많게는 2만 표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전력이 있다. 이 시기 양천 갑에서는 원희룡 의원의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원희룡 의원이 떠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와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가 약 1500표 차이의 접전을 벌이더니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황희 후보가 민주당 최초로 양천 갑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황희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를 1만 5000표 차이로 누르며 양천 갑이 더는 보수정당의 텃밭이 아님을 증명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희 의원은 20대 국회에서의 성실한 의정활동과 사실상 지역 출신과 다름없다는 장점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한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출신의 김승희 의원은 2017년 6월 양천 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그해 9월부터 지역구 사무실을 내고 지역을 다지고 있다. 양천 갑에는 김 의원의 친정이라고 볼 수 있는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위치해 있다. 양쪽 모두 초선이지만 승자독식의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황 의원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위 위원으로 스마트시티 정책 추진에 앞장섰다. 민주당 도시재생특위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위한 정책 개발에도 힘썼다.
지역에서는 도시재생사업, 재건축 등 지역주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으며 의원실은 양천구가 국토부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사업에 선정된 것을 두고 황 의원과 구청, 주민 간 소통과 협업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김승희 의원실은 “양천 갑은 김 의원이 25년간 거주한 곳”이라며 지역구 관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목동 아파트가 있어 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역에는 저소득층, 고령자 분들도 많이 계신다. 지역에 따른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재건축, 도시재생, 교통문제, 주차문제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희 의원은 지난 3월 대정부질의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서울에 있는 폐기물 소각시설 중 100m 내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은 목동 소각장뿐”이라며 폐쇄를 건의했다. 조명래 장관이 “주민 건강의 문제가 있다면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하자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강한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