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스트레이트’ 캡쳐
23일 방송되는 MBC ‘스트레이트’ 65회는 MC 김의성의 홍콩 현지르포고 꾸며진다.
김의성 MC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홍콩에 다녀왔다. 배우로서가 아니라 ‘스트레이트’ 취재진으로서 역사의 현장을 취재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에 위축되고 억눌렸던 홍콩 시민들은 그를 뜨겁게 환영했다.
5년 전 ‘우산혁명’ 당시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던 홍콩의 연예인들이 이번에는 싹 자취를 감춘 터였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의 연예인 55명을 ‘블랙리스트’로 찍었다.
응원과 지지에 목말랐던 그들에게 ‘스트레이트’와 김의성 MC의 방문은 천군만마일 수밖에 없었다.
현장은 전쟁터였다. 지난 6월 ‘송환법’을 규탄하며 시작된 시위는 100일을 훌쩍 넘겼고 여전히 최루탄과 물대포가 난무한다.
피 묻은 방독면이 거리에 나뒹굴고 부상자들의 신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체포된 1500여 명 가운데는 12살 어린이도 포함됐다.
그런데도 홍콩의 지상파 방송들은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방송사 직원 20여 명이 해고됐고 일부 기자들은 사표를 내고 떠났다는 말도 들린다.
흰색 티셔츠를 입은 괴한들에게 임신부까지도 무차별 폭행을 당한 ‘백색테러’ 사건과 지하철역 시민들을 직격해 최루탄이 난사됐던 프린스 에드워드역의 악몽.
‘스트레이트’는 당시 피해자들을 어렵게 만나 생생하고도 처절한 증언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위를 촉발한 ‘송환법’은 철회됐지만 홍콩 시민들은 민주화 열망을 결코 거두지 않을 태세다. 행정장관 직선제를 포함한 ‘5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결사항전을 계속하겠다고 벼른다.
이제 초등학생들까지 시위에 참여해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있다.
김의성 MC는 “홍콩 시민들의 진짜 요구와 시위 과정의 인권 침해 실태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었다”며 “1980년 광주와 1987년을 거쳐 2016년까지 우리가 겪어온 역사들을 한꺼번에 보는 듯해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소에는 ‘논두렁 시계’ 파문 추적을 이어나간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