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회사로 대한항공, 진에어, 칼호텔네트워크 등 한진 핵심 계열사들의 최대주주다. 한진칼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지분 28.93%를 갖고 있고, 사모펀드 KCGI가 15.98%를 보유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델타항공은 지난 6월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규제 당국의 승인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대한항공과 맺은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주주들에게 강력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델타항공이 이전부터 대한항공과 우호적 관계라는 점을 들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조 회장 일가가 한진칼 2대주주 KCGI와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델타항공은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노린 지분 매입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난 10일 공시에서 델타항공은 “주식의 보유기간 동안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첨부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