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왼쪽)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설전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DB
곽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유학과 관련한 ‘아버지 찬스’도 밝혀달라”며 문 씨에게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 며느리의 시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만 밝히고 유학 얘기는 쏙 빼고 얘기를 안 해주니 궁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의원은 또 “미국 유학 시절 손혜원(무소속) 의원의 뉴욕 맨해튼 빌라에서 생활한 적 있나. 문 씨가 뉴욕생활 3년여 동안 수억 원을 썼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명문 예술대학 파슨스(1년 학비 약 5000만 원) 대학원 과정 학비와 주거비‧차량유지비‧생활비 등 유학자금은 총 얼마이고 그 자금들은 어떻게 마련했나”라고 물었다. 이어 “부인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미국 유학 관련 ‘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도 이참에 다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논란은 지난 22일 곽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아들, 아버지 찬스가 없다고? 정말 그러길 바란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했다. 곽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문 씨의 아내인 장 아무개 씨가 2017년 5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메이커 활성화 사업의 41개 지원과제 선정’ 대상자로 뽑힌 것과 관련된 것이다. 곽 의원은 “시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말 우연히’ 정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믿고 싶다”며 “시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씨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이 언급한 사안에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 마라. 얼마든지 살펴보라”며 “그런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 문제없음을 밝히는 일도 해줄 거라 믿는다. 그래야 아무 잘못 없는 사람한테 이런 글을 쓰는 자기 행동에 대한 공정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문 씨는 곽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담은 국민일보 기사의 제목을 캡처한 후 게시해 “곽 의원이 저에 대해 조사한다고 표현하며 마치 저에게 부정이 있는 것처럼, 곽 의원 주장의 뉘앙스를 미묘하게 바꾼 기사 제목의 수정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곽 의원의 원문에는 그런 단어(‘조사’)가 없으니 잘못된 기사”라고 꼬집었다. 기사의 제목은 ‘문준용 겨냥한 곽상도 “아버지 찬스도 조사하겠다”’였으며, 문 씨의 말대로 곽 의원의 페이스북 글 원문에는 ‘조사’라는 단어가 없다.
문 씨는 앞서 지난 20일에도 한국당이 문 씨에 대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설득해 특혜를 받았나’는 의혹을 제기하자 “찬스 없이 열심히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더 이상 허위 사실을 퍼뜨리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