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이강인. 사진=발렌시아 트위터 캡처
[일요신문] ‘골든보이’ 이강인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첫 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26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라리가 6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생애 첫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서 그는 골까지 넣으며 발렌시아 역사상 외국인 최연소 골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부터 리그 경기에 종종 나서던 이강인이었다. 하지만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3경기에 나선 지난 시즌 리그 출장 시간은 21분에 불과했다.
올 시즌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1, 2라운드에서 결장을 했고 3라운드에서야 첫 출전했지만 출장 시간은 6분이었다.
하지만 발렌시아의 갑작스런 감독 교체에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비교적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한 이강인은 레가네스전은 30분이 넘는 시간을 뛰었다. 이어 이날 헤타페전에는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생애 첫 리그 선발 출전이었지만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녹아든 이강인이었다.
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를 맞고 나온 볼을 막시 고메즈가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출렁였다.
팀의 역전골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코너킥 과정에서 다니 파레호와 공을 주고 받았고 파레호가 올린 크로스를 고메즈가 그대로 머리로 이어 받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자신감이 붙인 이강인은 직접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39분 전방에 공간이 생기자 적극적으로 침투를 시도한 그는 오른쪽 측면을 허문 로드리고의 컷백을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깔끔한 슈팅이었다. 상대 수비 다리 사이를 파고든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강인은 이어진 후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팀 수비가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고 후반 28분 곤살로 게데스와 교체되며 벤치로 돌아왔다. 경기는 3-3으로 마무리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