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박은숙 기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김 전 부총리가 재임 기간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장하성 주중대사와 번번이 충돌하자, 우리 편 사람으로 만들자며 일부 인사를 중심으로 영입 작전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이명박(MB)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국무조정실 실장 등을 각각 지냈다”라며 “우리와 코드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전 부총리를 정우택 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청주 상당에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충북 지역 선거구 2곳에서는 8월 말 김 전 부총리를 대상으로 한 총선 여론조사까지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정치권에서 한발 떨어져 강연과 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12월 퇴임 당시에도 “소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총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여권 차출 후보인 강경화 장관은 ‘자객 공천’ 대상자로 꼽힌다. 강 장관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과 서초갑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애초 지난 8·9 개각 당시 교체 후보군이었던 강 장관은 결국 유임됐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여권 일부 인사가 (강 장관의) 총선 출마 때문에 쉽게 교체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외교 무능 프레임을 벗지 않고선 교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불화까지 공개되면서 교체가 임박했다는 시각이 많다. 강 장관이 총선 출마를 최종 결심한다면, 올해 말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뼛속까지 금융맨’인 최종구 전 위원장도 여권 총선 후보군 중 한 명이다. 강원도 토박이인 그는 강릉 지역 출마자로 거론된다. 퇴임 당시 총선 출마를 부인하던 최 전 위원장은 여권 인사들의 요청에 ‘고민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의도에 금융 전문가 씨가 말랐다”라며 “최 전 위원장도 총선 역할론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