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일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최준필 기자
신동빈 회장은 여전히 금융업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롯데카드를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넘기면서도 롯데에 20% 지분을 남긴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카드와 보험 모두 그룹 주력인 유통업과 시너지가 상당하다. 롯데손보는 보험업의 특성상 계열사의 다양한 위험에 대한 정보가 많다. 화학이나 건설 등 사고 위험이 큰 업종은 경영의 핵심정보까지 보험사에 노출해야 한다.
롯데그룹이 금융업 복원을 원하더라도 우선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상장)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1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장 시 일본롯데홀딩스는 구주매출로 수조 원을 챙길 수 있다. 최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규모는 각각 1조 3810억 원과 3734억 원으로 총 2조 원이 안 된다. 일본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 상장 차익만으로 매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관건은 일본롯데홀딩스에 대한 통제권이다. 현재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임직원 지분이 과반을 넘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배하는 광윤사의 경영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임직원 지분이 경영권을 결정하는 현재 지배구조로는 불안하다. 금융업을 일본으로 넘겨도 결국 최종 통제권은 일본롯데홀딩스 임직원이 행사할 수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를 신 회장 직접 지배체제로 어떻게 바꿀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