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사건이 발생한 가정집은 진안리 주택가였다. 당시의 주택가는 재개발 돼 현재는 원룸촌이 들어섰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춘재의 본가는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다. 이춘재와 한동네에 살았고 현재까지도 그곳에 사는 화성 토박이의 말에 따르면, 진안리는 초가집과 슬래브로 지붕을 친 집이 띄엄띄엄 있던 마을이었다. 현재는 ‘메이커 아파트’ 2개 단지가 들어섰다.
6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야산은 흔적도 없이 깎였고, 그 자리엔 아파트가 들어섰다. 사진=최준필 기자
6차 사건과 8차 사건은 진안리에서 발생했다. 심지어 가정집에서 발생한 8차 사건 장소는 진안리 한 동네 이웃집이었다. 물론 8차 사건은 윤 아무개 씨의 모방 범죄로 밝혀졌다. 6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야산은 이춘재 본가와 직선거리로 불과 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 야산은 깎였고, 그 자리엔 ‘메이커 아파트’ 1단지가 들어섰다.
5차 사건이 발생한 장소인 황계리 논두렁. 유일하게 과거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피해자인 고등학생 홍 아무개 양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위치에 쌓여있던 볏짚 더미에서 발견됐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춘재 본가로부터 1km 떨어진 황계리 논두렁은 5차 피해자인 여고생이 발견된 장소다. 사건 장소 가운데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었다.
9차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마을 사람들에게 ‘한봉’이라 불리던 능리(현재 능동) 야산이었다. 이 야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재는 아파트 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당시를 기억하는 마을 주민은 “현재 성당이 들어선 자리 근처”였다고 전했다.
현재는 성당이 위치한, 9차 사건이 발생했던 병점리(현재 병점동) 야산. 한봉이라 불렸던 야산은 공원 형태의 뒷산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사진=최준필 기자
2차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이춘재 본가에서 1.7km가량 떨어진 진안리 경계 지점이다. 당시 피해자는 농수로에서 발견됐는데, 농수로가 있던 지점엔 아파트 단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2차 사건 피해자는 진안리 농수로에서 발견됐다. 농수로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최준필 기자
1차와 3차 사건은 안녕리(현재 안녕동)에서 발생했다. 각각 이춘재의 본가로부터 2.5km, 3km가량 거리에 있다. 71세였던 1차 사건 피해자 이 아무개 씨가 발견된 지점은 논두렁이었다. 현재는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3차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현재 공장이 있다.
1차 사건 장소였던 안녕리 논두렁으로 추정되는 장소엔 현재 대형마트가 생겼다. 사진=최준필 기자
당시 일선에서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한 형사는 3차 사건 발생 지점을 가리키며 “공장이 들어서 예전 모습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10차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조금 떨어진 동탄면 반송리(현재 반송동) 야산이었다. 야산이었던 장소 근처엔 초등학교가 들어섰고, 그 주변을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고 있었다.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동탄면 반송리엔 현재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았다. 사진=최준필 기자
4차와 7차 사건은 이춘재 본가와 꽤 거리가 있었다. 각각 7.5km, 12km 떨어져 있었는데 과거엔 버스도 잘 없고, 걸어 다니기엔 굉장히 먼 거리였다. 4차 사건의 피해자는 관항천이 흐르던 논둑에서 발견됐다. 관항천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발견된 논둑은 포장도로로 바뀌어 알아보기 어려웠다.
7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농수로와 그 옆에 있던 포플러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춘재 집으로부터 가장 멀리서 일어난 사건은 팔탄면 가재리에서 발생한 7차 사건이었다. 7차 사건 때 용의자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고 알려졌다. 이춘재가 화성 사건 범인이라면 버스를 탄 게 이해되는 지점이다. 당시 피해자가 발견된 농수로와 그 옆에 있던 포플러나무는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현광 기자 mus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