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형공원 놀이동산
[일요신문]김장수 기자=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관장직무대리 유지은)은 개관 8주년을 맞는 2019년 10월 1일(화), 어린이들의 놀 권리 신장을 위해 어린이들과 성인이 함께 놀이와 놀이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기획 전시 <다 같이 놀자, 동네 세 바퀴>를 연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들이 보다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한 조례안」을 현재 입법예고 중으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건전한 놀이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기획 전시는 실제 경기도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5학년으로 구성된 ‘어린이자문단’과 함께 요즘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고 있는지, 더 즐겁게 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진행된 사전 설문 조사 활동을 기반으로 놀이에 대한 요즘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씨프로그램, 소다미술관과 함께 공동 기획해 전시의 내용과 공간의 아름다움에 깊이를 더했다. 씨프로그램은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놀이와 배움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확산 가능한 실험과 새로운 대화를 만드는 일에 투자하는 벤처기부(Venture Philanthropy) 펀드로, 약 15개월간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기 좋은 동네 놀이 환경의 물리적 조건을 도출하는 연구 「동네 놀이환경 진단도구 개발연구」를 후원했다(김연금, 최이명, 강현미, 민혜경, 2018).
이번 전시의 디자인과 설계는 건축, 디자인, 예술의 경계 없는 공간을 추구하는 소다미술관이 담당했다. 소다미술관은 어린이들이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친구들과 만나고, 놀이 장소를 발견하는 ‘동네’를 미로 컨셉으로 표현해 아름다운 세 개의 투명 파빌리온 구조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총 5팀의 엄마아빠 건축가(고기웅, 권형표, 전보림⦁이승환, 서민우⦁지정우, 홍경숙)가 브릭(Brick, 작은 블록)으로 표현한 11개의 놀이 장소 작품과 각각의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기 좋은 동네’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동네 놀이 환경을 자가 진단해 볼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보다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동네는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브릭으로 자유롭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기획전시실 안과 밖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 어린이들의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미로를 컨셉으로 구성된 기획전시실 내부는 그 자체로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며 어린이와 어른들이 놀이와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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