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 전 의원의 딸이 마약을 밀반입하다 적발돼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홍 전 의원의 장녀 홍모(19)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홍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를 마쳤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쯤 마약류인 대마 등을 가방과 옷 주머니 속에 숨기고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하려다 세관 검사에서 적발, 인천지검에 인계됐다.
홍씨가 소지하고 있던 마약류는 카트리지형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LSD, 애더럴 수정 등으로 알려졌다. LSD는 초강력 환각제로 미국 법무부 마약 단속국이 헤로인, 엑스터시 등과 함께 ‘1급 지정 약물’로 규정하고 있다.
홍씨는 당시 대한항공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을 출발해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항 X-레이 검색에서 마약 소지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과 검찰은 홍씨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합동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홍 전 의원은 배우 남궁원의 장남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을 지냈다. 지난 2003년~2007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2007년~2012년 헤럴디미디어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홍씨는 홍 전 회장의 1남 2녀 중 장녀로 지난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한국 복수국적을 갖고 있다.
유력인사 자제의 마약 적발 소식은 올해만 4번째다. SK그룹 3세 최모(31)씨와 현대가 3세 정모(28)씨는 변종 대마를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6일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CJ그룹 이재현(59) 회장 장남 이선호(29)씨도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이달 20일 구속 기소됐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