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야당 의원이 제기한 ‘동생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위법·범법 여부를 가려달라”고 되받아쳤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리 동생과 대통령 동생이 같은 그룹에 스카웃됐다’고 말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우연히 그렇게 됐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 총리는 “위법이나 특혜가 있다면 의원들이 놔뒀을 리 없다. 누구의 동생이라고 취직에 제약이 있는 그런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딸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선 “가진 사람들이 어떤 제도를 자식들의 기회로 만들어버리는 사회구조에 대해 청년들이 가질 좌절감을 가지고 있다. 아프도록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스펙쌓기’ 열풍이라는 것이 이명박 정부에서 도입됐는데 그때는 선의로 도입됐던 대입제도가 결과적으로 가진 사람들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며 “선의로 도입된 제도가 왜곡될 수 있다는 사례 중 하나로, 최선을 다해 악용 소지를 줄이고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장관 임명 전날 ‘조 장관을 임명하면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청와대에 말했다는데, 총리는 들은 바 있느냐”라고 묻자 이 총리는 “확인해 드리기 어려운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7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연락해 “조 장관 관련 의혹이 심각하다. 대통령에게 전해달라. 그런데도 조 장관이 임명되면 내가 사퇴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