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서 열린 철인3종(수영·자전거·마라톤) 경기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30대 남성이 사고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수영 경기가 진행될 때 한강 물살이 거세 경기를 하기 어려워 참가자 다수가 구조됐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주최 측의 안전 부주의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쯤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 부근 한강 물 위에서 A(3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9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에 참가했다가 수영 경기 도중 실종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진행해왔다.
경기는 대한철인3종협회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주최로 열렸다. 수영 경기는 이날 대회의 첫 번째 순서로, 1.5㎞를 헤엄쳐 돌아오는 코스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수영 경기가 진행될 때 한강 물살이 거세 경기를 하기 어려워 참가자 다수가 구조됐다는 증언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주최 측의 실종자 파악도 늦어지면서 안전 부주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실종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수영 경기 시작 6시간이 지난 오후 1시 54분으로, 대회가 모두 종료된 시점이다.
경찰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주최 측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