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탈당 움직임을 보인 하루 뒤인 10월 1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요구했다. 사진은 2016년 당시 유승민‧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열린 토론, 미래’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보다 몇 배 더 중요한 선거법 개악을 막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삭발과 단식투쟁보다 더 높은 수위인 최고의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한 (선거법) 개정안이 보수우파 통합 노력을 무시한 채 통과되고, ‘조국 블랙홀’로 그 논의가 중단됐다”며 “사회주의화를 막기 위해 분열된 우파 정치권이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5명의 비당권파 의원들과 함께 지난 9월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꾸리며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비상행동이 출범된 지 하루 만에 ‘통합’ 발언을 한 것이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추며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다. 이후 두 의원과 다수의 비박계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고, 김 의원은 19대 대선 후보로 나선 유 의원을 뒤에서 지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좌파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문재인 정권은 경제를 망친 것도 모자라 조국 사태를 키워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며 “검찰이 피의자 조국에게 개혁의 칼을 준다면 문재인 정권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