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 북상으로 호우경보가 내린 2일 오후 경남 진주시 남강변 유등축제장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남 목포 남서쪽 약 170km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부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가 동반하며 시간당 6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미탁의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km),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80km다.
태풍은 이날 오후 10시쯤 전남 목포 인근 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통과한 뒤, 개천절인 3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3일 오전 5시 태풍 중심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보이지만, 거리가 남동쪽으로 220km에 달해 남부지방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와 전남, 광주에는 태풍 경보가, 전북은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경상도는 태풍으로 인해 호우 특보가 발효된 곳이 많다.
이와 관련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3명의 경상자가 발생했다. 이재민도 총 9세대 27명이 발생했다. 1세대(2명)는 친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나머지 8세대(25명)는 인근 호텔·펜션에서 머물고 있다.
재산 피해의 경우 제주․목포 등에서 주택 42동이 침수됐고 5동이 파손됐다. 창고 3동과 비닐하우스 3동도 피해를 봤다. 공공시설은 제주 학교 1곳과 상수도 1곳 등이 파손됐으며, 완도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적으로 침수됐다가 복구됐다. 제주 성산읍과 구좌읍 일대 949가구는 한때 정전을 겪었다가 현재 복구 완료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김해·청주·광주·인천 등 공항에서 68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69개 항로 110척 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됐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