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사진=연합뉴스
올해로 24회 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배우 이하늬와 함께 진행을 맡은 배우 정우성은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주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피해자 분들께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개막식은 이제까지의 부산영화제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사회 속 소외된 소수계층을 중심으로 내세운 개막식 공연으로 ‘소통과 공감’의 행사 취지를 명확히 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선 축하공연에는 미얀마 카렌족 난민소녀 완이화,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이 함께해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라는 곡을 열창해 관객들의 뭉클한 감정을 이끌어 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에 대해 “지난해의 목표가 영화제의 정상화였다면 올해는 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영화제 재도약의 해”라며 “배우와 감독, 열성적인 관객뿐 아니라 소외‧소수계층을 아우르고, 아시아가 하나가 되는 공감하는 영화제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올해도 ‘별’들이 모여 국내외 관객 5000여 명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배우 정해인, 조정석, 임윤아, 조진웅, 류승룡, 조여정, 엑소 수호 등 ‘오늘 날의 스타’는 물론, 원로 배우 김지미도 특별 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상에는 후보작 14편이 선정돼 경쟁을 벌인다. 심사위원장은 1995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연출한 영국 출신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맡았다.
각 영화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6개 극장 40여 개 스크린에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동지로 불리는 중구 남포동에서도 2010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출품작 상영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으로 ‘한국 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이 마련됐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비롯해 ‘오발탄’ ‘바보들의 행진’ ‘서편제’ ‘살인의 추억’ 등 한국 영화 걸작 10편이 다시 한 번 스크린에 오른다.
또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올해 처음 아시아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신설, 영화는 물론 드라마로까지 축제의 장을 확대한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 저녁, 폐막작 ‘윤희에게’ (감독 임대형) 상영으로 막을 내린다. 그동안 무대행사를 진행하던 해운대해수욕장 해변 비프빌리지는 태풍 등 피해로 인한 운영 차질을 피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운영되지 않는다.
부산=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