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는 10월 4일 언론을 향해 “온 가족이 사냥감이 된 것 같다. 잔인하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박은숙 기자.
조 씨는 이날 라디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울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씨는 채널A가 ‘조국 딸, 검찰진술서에서 집에서 서울대 인턴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검찰 조사에서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비슷한 취지의 말도 안 했다고 부인했다.
또 조 씨는 지난 10월 23일 조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상황에 대해선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씀하셨다. 물을 떠다 드리고 제가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셨다. (검찰 수사관은)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를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고 위조한 적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그런 일들을 다 했다고 할 수도 있다더라”며 “어머니에게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어머니한테 저는 자식이니까. 그래서 제 나름대로 걱정이 많이 돼서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정작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시면서 그렇게 해 버릴까봐 좀 걱정이 많이 되고 어떻게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방법(라디오 인터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원‧대학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가정에 대해서도 “그러면 정말 억울하다.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