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필리핀 산호세 델 몬테의 유치원 교사인 이안 프란시스 망가(22)를 처음 본 사람들은 차라리 유치원생이면 모를까, 유치원 교사라는 것을 믿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소년 같은 동안 외모에 키도 162cm요, 목소리도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앳된 목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긴 것과 달리 그는 엄연한 20대 초반의 성인이다. 또한 교사로서도 충분히 인정받는다. 한 학교 관계자는 “망가는 교사라는 직업에 딱 맞는 인물이다. 아이들을 무척 사랑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평소에는 그를 교사보다는 친한 형으로 여기고 있지만, 수업 시간만큼은 그의 말을 잘 따르면서 존중한다. 망가는 “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면 진지해진다. 아이들도 나를 진지하게 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동안을 극복하고 어엿한 교사로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서 항상 헐렁한 옷을 입고 뻣뻣한 가죽 신발을 신고 다니고 있다.
마치 성장이 멈춘 것 같은 그의 동안 외모는 중학교 때부터 눈에 띄기 시작됐다. 이 무렵 또래 친구들이 모두 콧수염이나 겨드랑이털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한 것과 달리 그에게선 아무런 신체적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왕따를 당한 적이 없어서 병원을 찾을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아마도 어릴 때부터 병약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결국 존경받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