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배우 김민희. 사진=고성준 기자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씨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변호텔’ GV와 야외 무대인사 행사에는 배우 권해효, 기주봉, 송선미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공식 초청 작품의 행사에 감독과 주연이 ‘보이콧’ 하는 다소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 사이로 발전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년 뒤인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열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후 2년 간 ‘클레어의 카메라’ ‘강변호텔’ 등 영화 작업을 함께 하면서도 국내 공식 석상에서는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부인 A 씨와 이혼 소송을 진행했으나 지난 6월 1심에서 패소했다. 관계 파탄의 책임은 홍상수 감독에게 있으며,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홍 감독 측은 이에 대해 “사회적 여건이 갖춰지면 다시 한 번 법원의 확인을 받겠다”며 항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만일 이번 영화제에 참석했다면 이혼 소송 후 첫 공식 석상에 서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강변호텔’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들의 참석 여부에 대중들의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해외 영화제에는 참석하면서도 국내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개최된다.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총 303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