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몰린 인파. 사진=연합뉴스
서초동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향한 검찰의 수사는 부당하다”면서 “검찰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힘을 더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50대 남성은 “3년 전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면서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정치적이다. 표창장 위조 등의 사안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측은 “참가자 수 목표치(300만 명)를 달성했다”는 주장과 함께 “숫자 싸움만 해서는 집회에 모인 시민들의 의미가 퇴색된다. 앞으로 (촛불집회) 추산 인원은 밝히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전했다.
이날 오후 경찰은 서초역부터 가톨릭성모병원에 이르는 구간, 내방역-서초역 사거리-교대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차량을 통제했다. 서초구 누에다리 인근에선 우리공화당이 주최한 ‘조 장관 구속수사를 요구’ 집회가 열렸다.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과 우리공화장 집회 참석 시민들은 폴리스라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구호를 외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10월 5일 열린 촛불집회 양상은 9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와는 달랐다. 지난 집회엔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짐난 10월 5일엔 여권 정치인들 발걸음이 끊긴 모양새였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의원들의 참석이 촛불 집회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월 5일 구두 논평을 통해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이 서초동 촛불집회로 모이는 것”이라면서 “(촛불집회는) 자발적인 시민 참여가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