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8일 서울 용산구 합참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8일 서울 용산의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 풍계리에 핵실험을 다시 할 수 있는 갱도가 있느냐’라는 국방위 소속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상황에 따라서 보완하면 살릴 수 있는 갱도가 있다고 추정한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4개 갱도 가운데 “1·2번 갱도는 현실적으로 살리기 어렵고, 3·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다시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며 “복구에는 최소한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합참 정보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복구 작업을 통해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정도의 복구 작업을 실시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복구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까지 북한이 실시한 여섯 차례의 핵실험이 모두 진행됐다. 북한은 1번 갱도에서 1차 핵실험, 2번 갱도에서는 2∼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지난해 5월에는 1차 핵실험 이후 폐기된 1번 갱도를 제외한 2~4번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으나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박 의장은 ‘북한이 핵물질․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느냐’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는 “핵 연구 활동을 하고 있고, 미사일 연구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이러한 행위가 적대행위냐는 물음엔 “직접 공격이나 무력 사용이 적대행위”라고 답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