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스톰의 그래피티 아트
[일요신문]김장수 기자=2019년 동두천시(시장 최용덕)와 (재)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지역문화교육본부는 동두천시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 거리환경을 이용한 거리예술(그래피티 아트)를 선보인다. 특히나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처음으로 지하철 교각 바닥면의 유휴공간을 이용한 환경작품을 선보이는데,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회색 콘크리트 교각과 불법주차공간으로 활용한 공간을 거리 환경에 맞게 변화시키는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동두천 공공예술 기획사업은 「동두천 K-Rock 빌리지 조성사업」으로 2015년부터 시작해 경기도미술관과 동두천시의 공동협력 프로젝트로 4년간의 성과를 만든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동두천 보산동은 4년간 한국, 태국,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18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거리의 미술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19년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교육본부 개소를 통해 경기북부의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번 동두천 캠프보산 그래피티 아트는 경기문화재단이 동두천시와 함께 경기북부 문화의 전략적 거점도시를 조성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동두천시 캠프보산 그래피티 아트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지하철 교각하부 바닥면을 활용한 환경미술이다.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회색 콘크리크 기둥과 공간은 불법 주차공간 혹은 폐자재를 쌓아놓는 공간으로 활용됐지만 이번에 지하철 교각하부에 그래피티 아트를 구현했다. 교각바닥 작품에 참여한 덴마크 출신의 크리스티안 스톰(Christain Storm)은 14살에 처음으로 그래피티 아트를 시작해 25년간 북유럽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작가는 픽셀패턴(Legendary)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평면을 입체로 보이게 하는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낸 작가이기도 하다.
‘비단잉어’는 ‘사랑’, 성공‘, ’희망‘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갖는다. 작가는 동두천 보산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바닥을 이용한 작품제작 방식은 사용자가 없었던 농구코트와 교각하부 공간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공간을 밝은 색을 선택했으며, 낙서를 해도 지워지는 것이 가능하게 마감코팅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비단잉어 위에 눈동자, 물고기 비늘 등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낙서가 가득하게 채워진다면, 버려졌던 공간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2019년 동두천 캠프보산 거리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동두천 외국인관광특구를 해석하고 표현했다. 지역주민들은 볼품없었던 지하철 교각하부 공간과 방치되었던 상징조형작품은 새로운 볼거리로 재탄생했으며, 더불어 거리 곳곳의 건물들이 색색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미군 기지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교육본부가 만들어가는 경기도 31개시·군 공공예술은 예술을 통해 지역과 교감하고, 함께 어우르는 공간을 제시하는 일이며, 일방통행으로 전달되는 예술이 아닌 작가와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예술을 지향한다. 동두천 캠프보산 그래피티 아트는 작가들의 일방적인 제시가 아닌 지역주민과 협력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공공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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