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 시상식이 1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렸다. ‘야수의 날’의 이동화·이서영·이승우 작가가 우수상을 수상했고, ‘드림스 컴 트루’의 유승종 작가, ‘어려 보이지만 30살’의 더블유·아요 작가, ‘잡스’의 최재정 작가가 가작을 수상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김원양 일요신문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만화작가를 ‘이야기 발명가’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각종 분야를 파고들고 있지만 만화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이야말로 인공지능이 침투할 수 없는 분야 아닌가. 내년에도 더 많은 이야기 발명가들이 일요신문 공모전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작가들이 더 큰 만화 세상을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상자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날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원양 일요신문 대표이사. 사진=이종현 기자
축사에 나선 오태엽 대표는 “만화계는 늘 새로운 작가들이 나타나 중심을 이루며 발전을 지속해왔다. 일요신문은 지난 30여 년간 지면에 새로운 만화를 소개했고 이렇게 공모전까지 열면서 만화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면서 “서울미디어코믹스 또한 변화하는 만화 시장에서 작가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롱리브더킹’ 같은 작품이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선 대상작을 내지 못한 채 우수상 1작품, 가작 3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이 대상을 줄 만한 작품을 찾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기존 가작 2작품 선정 계획에서 1작품을 추가했고 각 수상자들의 상금도 예고됐던 금액의 2배로 증액했다. 남은 상금액수 2000만 원은 2020년 열릴 ‘제10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으로 이월한다. 김원양 대표는 “다음 공모전에는 더 많은 작가분들이 더 좋은 작품으로 공모전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상자로 나선 김원양 대표이사와 우수상의 주인공 이서영, 이승우, 이동화 작가(왼쪽부터). 사진=이종현 기자
우수상과 상금 2000만 원의 주인공은 ‘야수의 날’의 이동화·이서영·이승우 작가다. 이 작품은 ‘나쁜 놈을 향한 법원의 판결은 왜 늘 아쉬울까. 잔인한 흉악범에게 법을 넘어선 사적인 복수를 가할 순 없을까’라는 상상을 만화로 옮긴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그림체, 대사, 내용 모두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번 작품에서 스토리를 담당한 이동화 작가는 일요신문 만화공모전 3회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서영·이승우 작가의 고교시절부터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이어온 ‘선생님’이기도 한 그는 “공교롭게도 작년에 이어 제 생일에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가 세 번째 수상인데 내년에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웃음). 열심히 해서 다시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작가는 “어릴 때 동경하던 만화 작가라는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감회가 남다르다”며 감격에 젖었다.
가작 수상작 ‘드림스 컴 트루’의 유승종 작가. 사진=이종현 기자
심사위원단의 “로맨스를 풀어 나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드림스 컴 트루’의 유승종 작가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여러 번 연재를 하면서도 힘들고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더 열심히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려 보이지만 30살’의 아요, 더블유 작가(왼쪽부터). 사진=이종현 기자
‘어려 보이지만 30살’의 더블유 스토리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상인데 더 영광스럽다. 제가 직접 등장했던 작품인데 상을 받아서 기쁘다. 열심히 해주신 그림 작가님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림을 담당한 아요 작가는 “많이 부족한데 조언을 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스토리 작가님께도 감사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작품은 노안의 남자 대학생과 동안의 여자 형사의 로맨스를 다뤘다.
‘잡스’로 가작을 수상한 최재정 작가. 사진=이종현 기자
또 다른 가작 수상작 ‘잡스’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최재정 작가는 작품에 대해 “재미있는 다큐만화를 표방하고 있다”면서 “부족한 작품에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 다양한 직군을 인터뷰해서 재미있는 작품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끈 그는 “많은 도움을 준 아내와 오늘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