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이화여대 국제학부를 졸업하고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2006년 SBS 드라마 ‘게임의 여왕’으로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 ‘도망자 Plan.B’ ‘7급공무원’ 등에 출연한 그는 탁월한 영어 구사 능력과 연기력에 힘입어 2015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마블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해 글로벌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14년째에 접어든 수현은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그 ‘흔한’ 스캔들에도 휘말린 적이 없을 정도다. 세련된 엘리트 이미지로 착실하게 배우 활동을 해왔고,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다크타워’ 등 메이저 영화에 주력하면서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그랬던 만큼, 지난 8월 22일 수현이 직접 ‘연인의 존재’를 공개했을 때 연예계에서 ‘결혼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흘러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결혼을 염두에 둔 진지한 만남이라 열애설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는 뒷이야기도 따랐다.
하지만 수현은 결혼 계획만큼은 “아직 이르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던 그가 불과 두 달 만에 전격 결혼을 발표하자,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차민근 대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당시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차민근 인스타그램
#12월 14일 서울 신라호텔 웨딩마치
수현은 12월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소속사 문화창고는 이달 4일 결혼 일정을 알리면서 “수현은 결혼 후에도 배우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현은 현재 드라마 ‘키마이라’ 촬영에 한창이다.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을 진행하는 작품이다. 때문에 수현은 드라마 촬영과 동시에 결혼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 이처럼 빠듯한 일정 속에 굳이 결혼 일정을 잡은 이유는 연인이 선사한 ‘서프라이즈 프러포즈’가 결정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차민근 대표는 수현과 교제 사실이 공개된 직후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교제를 시작할 무렵 이미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고 신중하게 만남을 이어가던 수현은 정식으로 청혼까지 받자, 더는 결혼을 미루지 말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관계자는 “수현이 서프라이즈 프러포즈를 받고 무척 놀라기도 했고, 양가 부모님도 결혼을 굳이 미루지 말라고 의견을 보태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귀띔했다. 특히 차민근 대표는 수현에게 청혼하면서 여자들의 로망이나 다름없는 특별한 선물까지 건네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수현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 조용하게 예식을 치를 생각도 해왔다. 두 사람 모두 해외서도 생활하고 있는 만큼 국내가 아닌 유럽 등 제3의 장소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는 방법도 염두에 뒀다. 하지만 마음을 바꾼 이유는 주변의 조언 때문이다. 이들 커플은 측근들로부터 ‘여러 사람의 축복 속에 결혼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받고,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수현과 차민근 대표는 친구로 지내오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다. 사랑이 시작된 이후에는 굳이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수현은 공개 연애 전부터 차민근 대표와 친한 친구의 노르웨이 결혼식에 동행하기도 했고, 서울에서 열린 지인의 예식 피로연에 함께 참여해 연인 사이임을 알렸다.
연예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 여름께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게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면서 축하를 받았다”며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반려견을 함께 보살피면서 사랑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수현. 사진=문화창고 제공
차민근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공유오피스 서비스 기업 위워크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젊은 기업인이다. 한국서 태어나자마자 미국 가정으로 입양돼 자란 한국계 미국인. 매튜 샴파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가 차민근이라는 한국 이름을 되찾은 건 25세 때인 2007년이다. 미국의 한인교회에서 만난 친구의 도움으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생모와 만난 뒤였다. 한국 지사로 발령받고 나서는 생모, 형제들과 교류하면서 지내고 있다.
사실 차민근 대표는 ‘수현의 남자친구’로 소개되기 전부터 공유오피스 서비스 선두두자로 국내외 여러 매체로부터 주목받은 인물이다. 때마침 이슈가 된 공유경제 관련 핵심인물로도 꼽힌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입양돼 자란 개인사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수현은 내년 초 영국 등 유럽에서 영화 ‘해리포터’의 번외 시리즈인 ‘신비한 동물사전3’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11월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합류해 활약한 데 이어 이번 3편에서도 주드 로, 에즈라 미러 등과 호흡을 맞춰 이야기를 이끈다. 당분간 해외를 오가면서 지내야 하는 만큼 신혼생활을 만끽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위워크는 미국과 유럽에도 여러 지사를 두고 있는 만큼 아예 차 대표가 근무지를 해외로 옮겨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방법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