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58)가 5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12일 윤 씨 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푸르메는 보도자료를 내고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으며,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과 관련된 것은 없다”는 윤 씨의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윤 씨는 윤 총장과 관련한 한겨레 보도가 나온 당일 변호인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또 “지난해 12월 진상조사단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친분 있는 법조인을 물어 봐 몇 명 검사 출신 인사를 말해줬다”며 “(이 때) 윤 총장은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높은 직에 있는 여러 명의 법조인들에 대한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도 함께 거명되고, 친분이 있는 법조인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사 당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단 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을 한 적도 없다”며 “수사단에서 윤 총장을 아는지 물은 적이 없고, 따라서 ‘윤석열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푸르메 측은 “윤 씨는 현재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서울중앙지법 형사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번 일로 더 이상 논란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이후 이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 사건의 총괄팀장을 맡았던 김영희 변호사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과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한겨레가 보도한 4가지 의혹을 모두 반박한 김 변호사는 “과거사진상조사단 김학의 팀이라면 누구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그 내용을 기자에게 제보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