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먼지를 날리며 도로에 나오는 공사차량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부산지방국토관리청(부산국토청)이 발주한 하동-화개 국도건설공사 현장이 환경을 오염시키기 위한 공사현장이란 오명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국토청과 시공사인 남해종합건설(주)·경남기업주식회사는 거듭된 지적에도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태도는 공사만 하면 되지 지역민이나 관광객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보는 ‘현장고발’ 형태의 보도 이후 12일 현장을 다시 찾았으나, 환경관리상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먼저 현장 내에 무한 방치한 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배출표지판이 없다. 1일 이상 보관 시에 통풍이 안되는 재질로 덮어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으며, 현장 곳곳에는 레미콘 슬러지가 버려져 있었다.
또 토사를 운반하는 차량은 세륜 후 현장의 토사가 현장 밖으로 묻어 나오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하동문학제 등 축제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도로변 비산먼지와 행사장으로 날려온 먼지로 인해 이중고를 겪었고, 상대적으로 섬진강 바람이 주는 힐링을 만끽할 권리를 박탈당했다.
이뿐만 아니라 공사차량이 도로에 진입할시 필수적으로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아, 관광객들은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오염을 자행할 수 있는 이유로는 하동군청의 환경관리가 엉망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12일 하동군청 관계자는 “국토청 시행공사로 국토청이 알아서 해야 한다”라 말했다. 환경문제는 하동군청 소관이라고 지적하자 “ 국토청이 하던지 군청이 하던지 알아서 하겠다”며 환경오염 민원에 대해 쓸데없이 말하지 말라는 투로 대응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관광객 A씨는 “섬진강 도로변은 휴일날 드라이브하기 좋아 자주 찾는다”며 “좀 더 편리한 교통을 위한 공사를 이용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로를 지나는 동안 먼지로 인해 강바람을 즐길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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