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사퇴입장문을 내며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간 지식인이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가졌던 검찰개혁의 뜻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하면서 법령 제·개정 작업에 나섰다. 지난 13일에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특수부 폐지 등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했다”며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도 일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며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럽고,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마지막으로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다.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