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직항이 아닌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가게 됐다. 사진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결국 남북이 맞붙는 월드컵 예선 경기 생중계는 무산됐다.
오는 15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다. 하지만 남측에서는 이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 중계를 맡았던 공영방송 KBS는 “KBS를 포함한 지상파 3사는 경기를 하루 앞둔 오늘(14일)까지 북한측으로부터 생중계 가능 여부에 대해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방송사는 답변이 오지 않고 있는 북한에 생중계 가능 여부를 묻는 질의를 전달한 상황이었다. 경기 하루 전날인 14일까지 답변을 기다렸지만 끝내 중계가 실현되지 못했다. 이들은 “9월 말 북한에서 합의했던 중계방송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흘러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면서 “북한에서 남측 중계방송진의 방북 추진 실무 연락을 중단했고 결국 현지 생중계는 무산됐다”고 전했다.
29년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자축구 국가대표팀간의 경기에 많은 관심이 몰린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남북 평화무드에 생중계를 기대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응원단과 취재진 방북 무산에 이어 TV로도 경기를 지켜볼 수 없게 됐다.
KBS 측에서는 중계 기술진, 아나운서, 새로운 해설위원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생중계가 사실상 어려워진 이후, 방송 신호를 받아 서울에서 이원 중계를 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이 또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북한과 함께 H조에 편성되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남북한이 각각 2경기를 치른 현재 나란히 2승을 거둬 승점 6점을 얻었다. 남한은 10득점 0실점, 북한은 3득점 0실점으로 남한이 득실차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앞서 남측이 북한에 직항로를 통한 이동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으며 베이징을 경유하게 됐다. 대표팀은 13일 밤 베이징에서 하루밤을 보낸 후 14일 평양에 도착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