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사이버전쟁 이야기를 담은 ‘대한독도민국’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독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일본의 극우 세력이 집권할 때마다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일본을 전쟁에서 완패시킨다. 비록 소설이지만 역사적 갈등을 넘어 혐오의 감정이 오가는 현 상황에서 독자들에게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전쟁이라 하면 흥미진진한 게임을 먼저 떠올리는 독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터넷 게임을 연상케 하는 전쟁을 보여주지 않는다. 소설의 주인공은 한·일 양국에서 손꼽히는 해커로 설정하며 사이버전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IT 전문가인 저자의 해박한 전문지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전쟁을 소재로 하는 만큼 다양한 무기도 등장시킨다. 실재하는 무기여서 더욱 실감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총 2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첫 장에서 ‘청송 제3교도소’를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의 사이버 전쟁의 서막을 알린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독도를 두고 벌이는 사이버 전쟁을 박진감 넘치게 전개시킨다. 특히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근거는 무엇이고 허점은 무엇인지 등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했다. 14장 ‘독도논쟁’에서는 이런 역사적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독자들의 역사적 이해에도 도움을 준다.
저자 유성일은 IT기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전문지식을 그대로 녹이고 상상력을 더해 사이버전쟁을 그려냈다. 그는 전작 ‘독도 크레이프’, ‘독도 대전’을 통해 독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도서는 사이버 전쟁과 독도라는 가상을 매치시켜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그는 “소설을 통해 IT문명과 국가 그리고 독도에 대해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 ‘행성B’ 관계자는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독도문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도서를 통해 독자들이 통쾌함을 느끼되 독도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함께 습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