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은 29년만의 평양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사진은 볼을 쫓는 손흥민(왼쪽)과 한광성.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비록 원정경기였다고는 하나 상대가 전력차가 두드러지는 북한이었다.
북한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시아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이후 젼력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어진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무득점 경기를 거둔 끝에 승점 1점에 만족해야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 강호로 손꼽히는 국가인 이란은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2019년 9월 기준 피파랭킹 23위로 아시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란은 이날 바레인 원정을 떠나 0-1 패배로 이변을 겪었다.
이란의 상대 바레인은 피파랭킹 105위의 축구 약체다.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으며 아시안컵에서도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들에게 패한 이란은 조 1위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2승 1무씩을 기록한 이라크, 바레인에 밀려 2승 1패로 C조 3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잇단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로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도 승리를 낚아채는데 실패했다. 15일 저녁 원정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득점을 기록하는데 실패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거 우레이와 귀화선수 엘케손까지 나섰지만 피파랭킹 127위 필리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흥미로운 점은 필리핀 또한 적극적인 귀화정책을 펴고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순항을 이어간 아시아 강호들도 있었다. 대만으로 원정을 떠난 호주는 7골을 퍼붓는 반만 1골만을 내주며 대승을 거뒀다. K리그 득점 선두 아담 타가트(수원 삼성)은 팀의 첫 2골을 넣으며 예리한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호주는 월드컵 예선 3연승 행진으로 요르단, 쿠웨이트 등을 따돌리고 B조 1위에 올랐다.
일본도 3연승으로 F조 1위를 지켰다. 타지키스탄 원정에서 황희찬의 소속팀 동료 타쿠미 미나미노가 2골, 타쿠마 아사노가 1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19 아시안컵에서 카타르가 역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의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음이 일부 증명됐다. 아시아 무대에서 더이상 절대적 강호도, 약체도 없다.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 예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40억이 넘는 아시아인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