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 ‘불출마 선언’에 정치권 인사들이 격려의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박은숙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16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번 ‘조국 정국’을 보면서 초선의원은 ‘정치가 이렇게 돼야 하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정치가 너무 매정하고, 비정하고, 상대방을 무조건 공격하려고만 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그리고 또 스스로 좀 돌아봐야하지 않나.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본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도 이 의원하고 비슷하다”라며 “최근 상황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 일변도가 됐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도 그렇고 자유한국당과 야당도 그렇고 이게 생산적으로 뭔가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이 과정 자체가 저한테도 그렇게 유쾌하지 않더라”라고 밝혔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철희 의원에게) 정치를 계속 하시라”라며 “정치가 바뀌려면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보다 성찰할 수 있는 사람, 패거리에 휩쓸려 다니기보다 영혼이 자유롭고 나라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정치판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개 초선 의원으로서, 갈 데까지 간 이 무한경쟁의 정치판을 어떻게 곧바로 바꾸어낼 수 있나”라며 “출마하고 재선으로 선택받으면 더 잘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나는 이 의원과 생각이 다 같진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의원이 노는 꼴을 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며 “의정 활동을 하면서 큰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능동적인 활동을 하셨던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서울중앙지법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의 영장 기각 문제를 두고 여야가 다툼을 벌이자 “창피해서 국회의원 못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