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갑은 화곡 1~3동과 발산동, 우장산동 등이 포함된 선거구다. 지난 6차례의 총선에서 민주당계 의원이 5차례 승리를 거둘 만큼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신기남 전 의원이 15대~17대 총선에서 3선을 거뒀고 18대 총선에서 구상찬 의원에게 한 차례 패하긴 했지만, 19대 총선에서 탈환에 성공한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신기남 의원이 아들의 로스쿨 입학 관련한 논란으로 컷오프되며 소동이 일었지만, 민주당은 검사 출신의 금태섭 후보를 공천해 구상찬 후보와 국민의당 바람을 잠재우며 지역을 지켜냈다. 여권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기대하는 지역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선정한 당대표 특별 포상 지역위원장에 뽑힐 만큼 지역위원회 운영 및 기여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임에도 당내 경선에 별다른 적수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의원실은 “최선을 다해 총선을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금태섭 의원은 여의도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울산지검, 인천지검을 거쳐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근무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했고 20대 총선에서 강서 갑에 출마, 구상찬 후보를 5000여 표 차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국회 법사위, 윤리특위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당 전략기획자문위 부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신기남 후보를 누르고 지역을 차지한 구상찬 전 의원도 꾸준히 지역을 훑고 있다.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조직력은 살아있다는 평가다. 대형교회에 적을 두고, 지역향우회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언제든 당선권을 노릴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다.
바른미래당 구상찬 전 의원
구상찬 전 의원은 경남중, 경남고, 동국대 사범대를 졸업했다. 1985년 문화체육부 장관 비서관을 지내며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한나라당 정책위원장 보좌역,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박근혜 전 대표 공보 특보 등으로 활약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강서 갑에 출마해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신기남 후보를 8000여 표 차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대표적 중국 외교 전문가로 18대 국회 한중문화연구회 회장, 대통령 중국 특사 등을 역임하고 2013년부터 2015년 3월까지 주 상하이 총영사를 지내기도 했다.
문진국 의원실은 “온화한 인품과 노동자 출신으로 서민과 노동자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문 의원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의원실은 “문 의원이 20년가량 강서구에 거주하며 지역 연고도 깊다”며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장점을 살려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
한편 강서 갑에서는 무소속 백철 후보의 출마도 관심사다. 1985년 12대 총선부터 선출직 선거에 도전해 온 백철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8309표(8.22%), 지난해 강서구청장 선거에선 1만 5740표(5.26%)라는 의미 있는 득표를 기록한 바 있다.
“백철입니다!”라는 우렁찬 소리로 유세에 나서며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백 후보는 꾸준한 출마와 열정적인 모습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우공이산 등으로 불린다. 일부 유권자들은 ‘개인적으로 꼭 한번 당선됐으면 하는 사람’으로 꼽기도 했다.
백철 후보는 서울고와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신정당, 민주당,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했다. ‘혼탁한 정치판에 올바른 공직자상을 보여드리겠다’는 신념으로 선거에 임해왔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9번째 국회의원 도전이 된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