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중계마저 불발되자 대한축구협회는 취재/보도를 목적으로 출입기자 대상 ‘DVD 상영회’를 개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현지 인터넷 사정이 좋지 못한 탓에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됐다. 평양에 파견된 경기감독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 본부에 보고하면 AFC가 협회에 전달해주는 방식이었다. 협회는 소식을 전달받을 때마다 이를 협회 공식 SNS로 팬들에게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AFC가 진행한 문자중계보다 소식이 빨랐다.
지난 17일 오후에도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영상이 담긴 ‘DVD 상영회’가 열린 것. 이번 중계 주관 방송사는 북한에서 받은 DVD를 놓고 녹화중계를 고심했지만 방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유는 SD급으로 화질이 떨어지며 화면 비율도 4 대 3이라는 이유였다. KBS 측은 “뉴스에서는 영상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7일 오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경기 영상을 상영했다. 예정시간 약 1시간 30분 전 공지된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QHD, UHD 등이 보급되는 국내 사정에서 HD도 아닌 SD 화질은 실제 조악했다. 중계화면에서 한쪽에 표기되는 경기 시간이나 점수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영상은 상영회 이후 하이라이트가 편집돼 협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