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파율루 벤투 감독. 사진=김상래 기자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선수들의 얼굴엔 다소 그늘이 느껴졌다. 긴 여정의 피로감 때문인지, 무승부라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였지만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는 잊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이동경은 곧장 팬서비스에 돌입했다. 사진=김상래 기자
하지만 모든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었다. 선수단은 평양에서부터 긴 대기시간과 비행을 거쳤다. 휴식이 필요했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자 관계자들이 선수들을 데려갔다. 선수들은 남은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자리를 떴다.
선수들이 각자 뿔뿔이 흩어지며 마지막까지 남아 팬들을 챙긴 인물은 이동경이었다. 대표팀 막내급인 이동경은 끝까지 남아 팬들과의 추억을 만들었다. 동료들이 대부분 자리를 뜨자 이동경 앞으로 사인을 받기 위해 늘어선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동경은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과 추억을 나눴다. 사진=김상래 기자
하지만 이동경도 모두를 만족 시킬 수는 없었다. 한동안 사인을 이어갔지만 그 또한 휴식이 필요했다. 관계자가 그를 데려가려하자 2명의 팬에게 사인을 더 해준 그는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연신 허리를 굽히며 미안함을 표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