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탈당’ 문제를 둘러싸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당 의원총회에서 엇갈려 지나가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손학규 대표. 사진=이종현 기자.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인내의 시간이 끝났다”라며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다는 인터넷 보도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손 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하루 빨리 갈 길을 가라”며 비당권파를 겨냥했다. 또, 손 대표는 유 대표를 “진보와 호남을 배제한 수구 정치인”, “전형적 기회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손 대표는 “12월에 나가겠다고 하는데 빨리 나가라 이제. 자기가 만든 당을 완전히 풍비박산 만들어놓고 완전히 깨진 뒤에 나갈 생각하지 말라”며 “4월부터 탈당을 생각하고 그간 자기의 똘마니들을 시켜 당 대표를 몰아내기만 했다”고 했다.
그는 “어림 없다”라며 “우리는 제3세계를 굳건히 지키고 넓혀 한국정치의 구조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제가 왜 그토록 심한 모멸과 수모를 견뎌가며 바른미래당을 지켜왔겠나”라며 “싸움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생과 실용의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며 12월 초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이 법안을 막아내는 소명을 다한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선 “반문재인 하자고 어영부영 합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유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월 정기국회까지는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우리의 결심을 행동에 옮기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탈당 계획을 알렸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