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라는 행동을 자세하게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사진은 대니얼 윌링햄의 ‘리딩 마인드’
‘읽기’라는 행위를 잘게 쪼개 보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만 쪼개 보더라도 종이 위의 글자 인식하기, 방금 전 인식한 것을 기억하기, 단어의 의미 떠올리기, 문장에서 단어의 역할 파악하기, 글이 담고 있는 정서 파악하기 등 수많은 정신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활동은 모두 엄청나게 복잡하다. 게다가 읽기에 영향을 미치는 글 밖의 요인도 무수히 많다.
저자 대니얼 윌링햄은 읽기라는 행위를 아무리 설명해도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읽는 활동 자체를 분석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읽기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점(읽기에서 사회적 환경의 역할을 강조)이나 교육적 관점(미숙한 독자를 능숙한 독자가 되게 하는 방법을 탐구)과는 다르게 저자는 읽기 분석을 위해 ‘개인의 마인드’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저자는 읽기를 글자와 글자의 소리, 철자법, 단어 의미 조직, 의미 연결 등으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 우리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치 ‘읽기’라는 생물을 해부해 분석하듯 묘사했다.
또한 저자는 읽기를 인지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능숙한 독자와 미숙한 독자의 차이, 읽기를 즐기는 독자의 특징,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읽기에 미치는 영향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저자는 단지 글을 읽을 때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러나 읽기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은 물론 ‘능숙한 독자’ ‘좋은 독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 읽기를 가르치는 이들, 읽기를 연구하는 이들, 디지털 시대에 독자로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현명한 ‘읽기’ 실천을 위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