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종필 전 특보 | ||
유 전 특보가 유독 서울 관악을을 택하게 된 것은 처음 정치를 시작한 정치적 모태라는 점 때문이다. 그는 95년 지방선거 때 관악을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유 전 특보가 표밭갈이에 나선 지역은 묘하게도 민주당 내 대표적 신주류로 분류되는 이해찬 의원이 4선을 기록한 지역구다. 유 전 특보가 도전장을 냄으로써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들끼리 맞붙게 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 단연 17대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화제의 지역구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이해찬 의원일 뿐이다. 정치적 연고지에서 이제 새로운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는 생각에서 지역에 내려온 것뿐이다. 노 대통령이 국민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에 오르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듯이, 관악을에서 모범적 상향식 공천이 이뤄지도록 선의의 경쟁을 다하겠다.”
▲ 이해찬 의원 | ||
한편 유 전 특보가 서울 관악을에서 표밭갈이에 나서면서 민주당 주변에서는 이를 신주류 내부의 갈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잖이 나타났다. 여기에 덧붙여 당 일각에선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두 사람 사이에서 거중 조정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문재인 민정수석이 최근 유종필 전 특보를 만나 ‘자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소문이었다.
이에 대해 유 전 특보는 “‘거중 조정’ 얘기는 낭설이다. 대선 이후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나뵌 적이 없다. 그리고 문재인 수석도 모임에서 우연히 한 번 마주쳤을 뿐이다. 오랜만에 만나 뭔가 도와줄 것이 없겠느냐고 묻길래, 지역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수성’에 나선 4선 관록의 이해찬 의원과 ‘도전장’을 내민 유 전 특보. 과연 두 사람의 지역구 샅바싸움은 누구의 한판승으로 끝나게 될까.
[구]